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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1213, 쿠나얄라 산블라스 파나마 중미배낭여행 카리브해 캐래비안

kangjunk 2013. 12. 20. 11:12

전날 예약한 지프차를 타고 산블라스 (Carti로 이동해서 보트를탄다) 가기위해 일찍 기상했다.


매우 기적적으로 아침에 배낭이 배달와있었다. 

어제 하도 안와서 호스텔직원들이 오늘 낮에 오면 다음날 자신들이 산블라스 가는 편으로 가방 배달해 준다고했었는데 무튼 어제 잠들고 나서 11시쯤에 왔단다.

코파에어 컴플래인 메일은 이미 보낸 상태.


지프차타고 파나마시티에있는 오피스로 간다. 돈 수납하러.. 

지나가는길에 파나마시티 진짜 너무 싫다.

그리고 지프차를 타는데 앞좌석 1 그리고 4 그뒤 3 이런식으로  총 8인승이라고 주장한다. 나 같은경우엔 7명이 탔는데 하필 재수없게 맨 뒷자리에 앉아서 좁아터지는데 다리도 잘 안펴지고 옆에 이스라엘 여자애들이 앉았는데 궁댕이도 커서 고생을 매우 했다. 자꾸 들썩거리니까 계속 눈치주기까지하고 재수없게.. 아 2시간 가량 가는 차안에서 맨 앞 보조석에 앉은 이스라엘 빡빡이 녀석한테 나오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똑같은 돈주고 누구는 좁아터지게 앉고 누구는 쿨쿨자면서 가고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섬에 도착하겠지 그리고 저넘들도 안보겠지 생각하며 버텼다.


이런 풍경.. 100불 내면 위조지폐 검사도하고.. ㅋㅋ

아래층에 슈퍼마켓에서 먹을거도 사고 섬에들어가니까..


참 멋지다.


결국 도착한 산블라스. 350개 가량있는 섬 중에서 내가 고른 섬은 다소 평화롭고 조용한 naranja chico isla. 호스텔명은 주인 이름을 딴 Ina or Robinson 이다. 

쿠나얄라(=산블라스)는 쿠나인디언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호스텔이 몇개의 섬에 있다. 그 몇개 이외엔 정말 리얼 인디언마을.

가장 인기있고 파티 섬은 Chichime 이다. 들은바로는.


난 이곳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고요하고 다들 자고 책읽고 스노쿨링하고 수영하고 밥주면 밥먹고 사진찍고...

이곳에서는 시계도 필요없다. 인디언들도 시간개념이 거의 없고.. 처음에 밥 언제 먹냐고 말도 안통하는데 계속 물어본 내가 어리석음.


캬~


천국


내인생에 럼을 카리브해에서 마실 줄이야 상상도 못했었다. 


말리부 앞에 그려진 섬이 내눈앞에 있다.





참 아기자기하다. 대부분 장식 인형이나 장난감은 파도에 의해 섬으로 떠밀려온 것들이다.




나도 이번만큼은 개팔자

원래 이곳에서 계획은 1박하고 바로 콜럼비아로 보트타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래서 이곳 호스텔 주인 로빈슨에게 정확하게 말해두었는데 다음날 되니까 배가 없다고 내일 가라는거다.

스페인어로 내일이 '마냐나'인데,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인거 같다. 여기 사람들은 뭐만 하면 마냐나 마냐나 마냐나 내일로 미룬다.

이것때문에 겁나 짜증났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1박하는 비용도 내지 않으려 했지만 괜히 짠해져서 냈다.


그리고 엄청나게 특이한 경험을 했는데 내가 해변 테이블위에 손톱깍기랑 핀셋 세트가 담긴 작은 가죽케이스를 놓았는데 다른 섬에 놀러 다녀온뒤 사라진 것이다.

로빈슨에게 말하니 자기가 수소문해서 알아보겠다고 했다. 좀 짜증나긴했는데 별거 아니니까 넘어가려햇는데 갑자기 로빈손 왼팔이 와서 그걸 찾으러 다른 섬에 가자며 보트를 키는 것이다. 옛날에 자기 섬에서 누가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는데 그 사실이 다른 섬에 알려져서 안좋은 평을 들었다고 그런걸 방지하고 싶다며 찾으러 나서자는 거다.

나 참 환장하겠어서 그거하나때문에 보트로 다른 섬으로 가냐고 홀란드 림케라는 친구도 되게 희한하게 생각하면서 번역을 해준다고 같이 따라나섰는데 

섬에 도착했는데 그섬은 완전 인디언 마을이고 부두에서 20대 남자 애들이 모여있고 한명이 내 케이스를 들고 있는게 아닌가?

로빈손 왼팔은 말하기를 중간에 파나마 사람들이 수영하러 섬에 들렸는데 그들이 가져갔다고 하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번명.. 딱보니까 케이스도 가죽으로 되있어서 지갑인줄알고 가져간것이다. 그리고 안에 손톱깍기나 들어있으니 마치 선심쓰는척 급 스토리를 만들어내서 돌려주는 아주 유치원생이나 하는 행동을 한걸로 림케와 같이 결론지었다.

항상 조심해야겠다. 내가 내 물건방치한 잘못이지.. 아무리 인디언이라고 해도 이미 돈맛을 알아서 우리가 상상하는 순수함은 없다.


마지막 저녁날 캠프파이어를.. 쿠나애들이 미안했는가 불피우는데 매우 열심히 도와준다..ㅋ

이번에 같이 섬에서 지낸 친구들은 다 잘 맞아서 좋았다. 특히 홀란드 애들이 정말 재밌고 착하더라 성격도 좀 특이하고 (좋은쪽으로)

네덜란드인 아동심리치료사 림케, 콜럼비아 교환학생온 요스트, 이스라엘(그 지프차 인간들 말고) 허니문 커플, 생긴건 맥주한캔에 정신 나가서 돈뿌리는 인도뱅커, 캐나다 저널리스트 등.. 다들 각자 개성도 강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지막 겨우 Corazon De Jesus 가는 보트를 잡고 마지막 남은 네덜란드 2인과 함께.

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