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최근에 한 선생님과 이야기하던 중
이 시대에 진정한 어른이 없는 것같다며 유일하게 어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신영복 교수님이라고 하였다. 벽면에 붙어있는 '처음처럼'소주 광고를 가리키며.
책을 읽어본적 없었기에 신 교수님의 삶의 행적이나 생각은 알지 못했다.
그렇게 그 선생님의 이야기 덕분에 참 좋은 책을 읽게 되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20년 옥살이의 시시비비는 뒤로하자
글에 종종 나오는 어려운 한자용어와 학문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하는 인용구들도 잠시 뒤로하자
책에 실린 부모님과 형제 친척들에게 보내는 소소한 내용들의 편지글들은 몇번이고 나를 되돌아 보게하고 반성하게 한다.
(육군훈련소에서 징징대던 내 모습을 회상하니 무척 부끄러웠다.)
옥중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거리나 사물들은 그의 깊은 탐구와 사색으로 우리가 무시하고 몰랐던 면을 발견하게 한다.
또한 인간적인 면도 가지고 있어 그것은 동질감을 느끼게끔 한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깊은 깨달음을 전달한다.
그러한 깨달음과 깊은 생각들은 나를 쉴틈없이 멍하게 혹은 헛웃음치게 만든다.
책을 읽을수록 걱정이 쌓여간다. 정말 필요한 생각이지만 난 이 모든것을 외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씀대로 책은 3번 읽어야한다...
by 사무엘 베케트
'기쁨보다는 슬픔이, 즐거움보다는 아픔이 우리들로 하여금 형식을 깨뜨리고 본질에 도달하게 하며 환상을 제거하고 진실을 바라보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책에 나오는 구절 중 하나이다. 너무 아름다운 말이라 따로 메모해두고 기억하려 한다.
무기징역이라는 형명아래 옥중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좋은 날만이 있을 수가 없다. 슬픔, 아픔, 고통, 불행, 실패 등의 온갖 악재들이 내 삶에 존재할 것이다.
그 때마다 남을 탓하거나 고개숙이고 있지 않아야한다. 성숙해져야 한다.
사방팔방에 퍼져있는 꼰대가 아니라 이 시대의 어른이다.
그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어린아이가 되어버립니다...
헌데 하나 궁금한게 있다면 1988. 8. 15 사면복권되어 출소하였다 책 앞머리에 나오는데 마지막 편지는 1988. 5. 30 이다.